정부가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급속 확산에 따라 16일부로 위기경보를 경계단계에서 심각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성남시는 정부가 살아있는 토종닭 유통을 허용한 것은 비정상적 조치라며 정부 지시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성남시는 이날 오전 11시30분, 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AI 조기수습을 위한 재난대책회의’를 열고 이재명 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긴급대책본부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대응태세를 심각으로 격상시킨 농림수산식품부가 토종닭협회의 요청으로 토종닭은 예외적으로 유통을 허용하도록 각 자치단체에 요구했다”면서 “정부의 토종닭 유통 판매 허용 조치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특정집단의 이익을 우선하는 ‘비정상 정부’의 행태를 또다시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마치 메르스 사태 당시 질병확산 방지보다 병원의 이익을 대변하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고 꼬집었다.
앞서 15일 AI 주무부처인 농림수산식품부는 (사)한국토종닭협회의 건의를 받아들여 방역조건 및 방역조치 미 이행시 처분 등을 조건으로 살아있는 닭 유통의 한시적 재개를 승인한다고 밝혔다.
성남시는 AI 대응 조치와 관련, 토종닭을 포함해 살아있는 조류에 대한 입식과 유통, 이동, 판매를 철저히 금지하고, 토종닭 취급 허용 지시 철회를 정부에 촉구하며, 타 지자체에도 해당 지시를 거부하도록 협조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시민들에게도 ▲야생조류 직접 접촉 금지 ▲조류취급자 예방접종 권유 ▲철새도래지 등 감염지역 출입 자제 ▲외출 후 반드시 손씻기를 당부했다.
한편,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오전 대국민담화를 통해 “정부는 AI를 조기에 종식시키기 위해 오늘부터 위기경보를 경계단계에서 심각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성남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