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 면접이 법률구조공단의 문을 뚫다!
 
장전원(성남일자리센터)
실패의 경험은 사람을 위축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패는, "나는 더 이상 안돼!"라는 비관 뿐 아니라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을 만들어 내는 이들이 있기에 젊은 날의 위대한 도전으로 생각되기도 합니다. 배○○씨는 지난 5년 동안 열심히 사법고시 준비를 하였지만 계속되는 불합격으로 몸도 마음도 지쳐갔고, 설상가상 가정형편마저 더 이상 공부를 계속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어쩔 수 없이 사법고시를 포기하였지만 5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해 준비한 고시공부를 포기하기란 정말 쉽지 않았다고 푸념하듯 털어놓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막상 취업을 결정했지만 취업을 위한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도 않았고, 나이만 많아졌다는 자책과 불안감에 실질적인 취업준비는 시작도 하지 못한 채 지내던 중, 이웃집 아들이 일자리센터를 통해 상담을 받고 취업에 성공하였다는 이야기를 들으신 부모님의 권유를 받고 성남일자리센터에 찾아오게 되었다는 배○○씨는 지난 5년 간의 고시 준비기간을 자신의 인생에서 지워야할 과오로 여기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인식은 초기상담시 진행된 [5년 동안의 공백]에 대한 물음에 죄지은 사람처럼 힘없이 대답하게 만들었고, "나는 안돼."라는 자괴감 또한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우선 배○○씨가 가장 대면하기 어려워하는 고시공부의 경험과 실패하였다는 자책감을 살펴보고 그가 좀더 합리적으로 자신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 작업부터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3회기 심화상담을 통해 사법고시를 준비하게 된 동기와 공부과정, 그리고 시험에 떨어졌던 경험 및 "나는 시험에 합격하지 못한 못난 놈이다."라는 자책과 자기 비관적 인식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심화상담이 마무리 될 때쯤 "선생님, 시험실패에 대한 자책으로 제가 현재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인식과 저 자신을 거부하는 생각들이 저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사법고시 공부를 하면서 남들이 알지 못했던 것을 알게 된 것도 저의 소중한 경험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라고 말하는 배○○씨의 진심을 발견하고는 굉장히 기뻤습니다. 이후, 배○○씨를 도와 본격적인 구직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공부 밖에 몰랐던지라 배○○씨는 다른 구직자와 비교했을 때 유독 면접에 대한 두려움이 컸습니다. 이런 [면접울렁증]을 극복하기 위해 성남시청 일자리센터에서 진행하는 [일구데이] 행사에 참여하여 실제 면접에 참여해보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실전에 대비한 준비를 시작하였습니다.


# 1회차 모의면접연습

배○○씨는 면접에 대한 과도한 긴장으로 인해 습관적으로 경직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우선 긴장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자신이 긴장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부터 시작하였습니다. 모의면접을 진행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이를 본인이 보고 분석하게 하였습니다. 자신의 경직되고 어수선한 면접행동들이 녹화된 동영상을 보며 확인한 후 문제점을 스스로 분석하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진행될 모의 면접을 통해서 함께 극복해 나갈 과제로

첫째, 면접관과 자연스럽게 눈맞추지 못하고 경직된 표정으로 말하는 것

둘째, 답변을 국어책 읽듯 어색하게 말하는 것

셋째, 면접관의 질문에 간단 명료하게 대답하지 못하고 장황하게 설명하는 것

을 설정하였습니다.



# 2회차 모의면접연습

[눈맞추기와 자연스런 표정 연습]을 위해 거울을 보며 반복적으로 연습하는 훈련을 하였습니다. 자신의 눈을 바라보며, 답변시 경직되어버리는 모습을 거울에 비추어보고, 스스로 확인하고 조절해가며 조금씩 고쳐나가게 훈련을 진행하였습니다.



# 3회차 모의면접연습

[외우듯이 말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말하기 연습]을 위해 자신이 답변한 내용을 미리 준비를 하게 하고 그 답변 내용을 중심으로 논쟁적인 토론을 하며 면접관에게 전하고자 하는 배○○씨의 핵심 메시지와 의미를 스스로 깊이 있게 이해하도록 도왔습니다. 그러한 이해를 중심으로 동일질문에 대해 매번 다르게 답변하도록 하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 4회차 모의면접연습

[면접관의 질문에 간단 명료하게 답하기 연습]을 위해 예상 면접 질문 100개를 뽑아 간단 명료하게 대답하는 훈련을 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우선 면접관이 묻고자 하는 바를 간단 명료하게 말하고 추후에 상황에 따라 추가 설명을 하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이러한 모의면접연습을 통해 점점 자신감을 회복하고 발전되어 가는 배○○씨의 모습을 바라보며 저 또한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실제 반도체 영업직을 뽑는 업체에 지원하여 면접을 본 후 회사 인사담당자로부터 "비록 이번에는 전자공학 전공자가 필요하여 배○○씨를 선발하지 못하지만 ○○씨의 적극성과 성품은 무척 마음에 듭니다."라는 피드백을 듣게 되었고 이를 통해 ○○씨는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갖게 되는 생각지 못한 큰 수확을 얻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자신감은 배○○씨 스스로 좀 더 합리적으로 자신의 역량과 상황을 살펴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고, 그로인해 막막하기만 했던 진로에 대한 고민들을 하나둘 정리해 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던 중, 마침내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법률구조공단 공채에 응시, 당당하게 필기시험 합격이라는 성과를 낸 것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사법고시 준비를 하며 쌓았던 법률지식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니 그동안 그렇게도 괴롭혔던 아픈 기억까지 한 순간에 날려버리는 통쾌한 합격이었습니다. 20번 넘게 자기소개서를 고치고 매일 성남일자리센터를 방문하여 법률구조공단 면접을 위한 실전연습을 하였습니다. 특히, 과거 공단면접관련 자료를 분석하여 30개정도의 면접 예상 질문들을 뽑아 자신감 있고 논리적으로 명확하게 말하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하였습니다. 실제 면접을 보던 날, 그 동안 연습하였던 예상질문들이 적중하여 배○○씨는 면접에서 누구보다도 자신 있게 답변을 하였다고 합니다. 특히 악성 민원인에 대한 대처 방안에 대한 질문이 나왔을 때 다른 지원자들은 우물쭈물 답변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지만 배○○님에게는 충분히 연습이 된 예상 질문이었기 때문에 깔끔하고 자신 있게 대답하여 면접관 들을 놀라게 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면접 말미에 공단 이사장님으로부터는 "자네 참 준비된 인재구만! 자네 같은 사람이 우리 공단에 꼭 필요한 사람이지."라는 칭찬을 들었다고 합니다.


열흘 후, 배○○씨는 법률구조공단으로부터 최종 합격통보를 받았습니다. 떨리는 목소리로 합격소식을 알려주며 "솔직히 5년 간 해왔던 공부를 뒤로 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뭘 해야 할지 몰라 헤매이던 저를 도와주신 선생님! 고맙습니다. 돈 주고도 못 받을 적극적인 상담과 교육까지...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좋은 일자리센터를 모른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선생님! 제 인생의 디딤돌이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해왔습니다.


배○○씨가 사법고시에 합격하지 못하였던 경험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며 계속해서 자책만 하고 지냈더라면 아마도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설령 면접을 보았더라도 자신을 부정하며 힘들어 하는 사람을 채용코자 하는 기업은 없을 것입니다. 실패한 경험일지라도 만약 그것이 최선을 다한 실패라면? 또 실패의 원인을 정확히 알고 시행착오를 줄여가는 긍정적인 사람이라면 어떨까요?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해본 사람! 아마도 기업들이 가장 필요로 하고 채용하고자 하는 인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기사입력: 2010/06/21 [09:25]  최종편집: ⓒ sn-n.co.kr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