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1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민주언론시민연합

11일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외신기자 초청 간담회에서 “G20정상회의에서 환율문제도 포함해서 의논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각국이 자국의 입장만이 아니라 세계 경제라는 입장에서 생각해 가능하면 G20회의 전까지 서로 합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율 문제가 G20의 주요 의제가 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G20 회의가 자칫 강대국들의 ‘환율전쟁터’로 변모할 우려가 있고,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 국제금융기구 개혁 등 한국정부가 내세웠던 ‘의제’가 뒷전으로 밀릴 가능성도 있다. 또 ‘환율 전쟁’의 주요 당사국이 미국과 중국이라는 점도 외교적으로 부담이다. 때문에 청와대는 얼마 전 이 대통령의 ‘환율 의제’ 발언에 대해서도 ‘일반적인 이야기일 뿐’이라며 진화에 나선 바 있다.

한편 이날 경찰청은 G20 종합치안대책을 발표했다. 안전성 우려가 제기된 ‘음향대포’ 도입은 보류됐지만 집회와 시위 원천 봉쇄를 위해 물대포 등의 장비를 사용하고 3중 벽으로 행사장인 코엑스 주변을 둘러쌀 것이라고 한다. 또한 경호·경비 인력으로 경찰과 전·의경을 합친 총수의 41%인 경찰관 3만여명, 전·의경 2만여명을 투입하기로 했다. 행사장 주변 600m부터 검문검색을 해 일반인과 차량 등을 통제하기로 하는 등 국민의 기본권 등은 뒷전으로 밀린 채 G20에 ‘올인’하는 모양새다.

이날 방송3사는 G20 관련 내용을 주요하게 보도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밝힌 환율 문제 등 민감한 G20의제나 경찰청의 과도한 경호대책 발표 등을 단순 전달하는데 그쳤다.

KBS <청와대 비상체제>(최재현 기자)는 “G20까지 이제 한 달 남짓. 청와대도 비상체제에 돌입했다”며 G20 행사에서 어떤 의자를 사용할 것인가를 두고 이 대통령과 정부 고위 관료들이 환담을 나누는 장면을 비췄다.

이어 “이 대통령은 G20 서울 정상회의의 성패는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그것은 금세기 한국이 세계에 기여할 수 있는 최고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G20 서울 회의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환율 문제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이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단순 전달했다.

<3중 방호벽>(김영은 기자)은 “G-20 정상회의는 매번 불법, 폭력 시위로 얼룩졌다”며 캐나다 토론토와 피츠버그 G20 대회 당시 시위대의 모습을 비췄다. 그리고는 “경찰은 이번 G-20 서울 정상회의 때 행사장인 코엑스 반경 2KM 안에서는 모든 집회와 시위를 원천 봉쇄하기로 했다”며 담장형 분리대 설치, 검문 검색 강화 등 경찰의 경호대책을 전했다.

경찰 경호대책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시민들은 G20 정상회의의 안전대책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지나친 통제가 아니냐는 우려도 나타내고 있다”며 ‘시민들을 검문 검색하는 건 너무 심하게 통제하는 것 같다’는 시민 인터뷰를 싣는데 그쳤다.

MBC (문호철 기자)은 이 대통령이 외신기자 초청 간담회에서 “최근 쟁점으로 떠오른 ‘환율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며 “미국과 중국 간에 격화되고 있는 ‘환율전쟁’을 중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이어 G20준비위원회 사무실에 들러 준비상황을 점검했다며 “이 대통령은 정상회의 개최는 금세기 한국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역할이라며, 이번 회의가 논의만 하는 장이 아니라 합의에 이르고 행동으로 옮기는 실질적인 회의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철옹성 요새>(공윤선 기자)는 “경찰은 세계 정상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회의장인 삼성동 코엑스 주변에 요새와 같은 이중 삼중의 방어막을 치기로 했다”며 경찰이 설치하기로 한 방어막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또 일반인 출입 전면 통제, 검문검색 강화, 화물차 통행 금지 등 경찰 조처를 단순 전달하는데 그쳤다.

SBS도 마찬가지였다. (손석민 기자)은 G20 정상회의의 행사 일정을 소개한 뒤, 정부가 “종합 점검 회의를 갖고 총력 준비 체제에 돌입했다”고 전한 뒤, “G20 의제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최근 G2, 미국·중국 간 갈등을 빚고 있는 환율 문제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간단하게 다뤘다. 이어 “정부는 남은 기간 IMF 개혁방안과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 등 개최국으로서 주도한 각종 의제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중재-조정 역할에도 전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자국 이기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막고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는 G20 회의가 될 수 있도록 의장국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코엑스 주변 전면 통제>(이종훈 기자)는 경찰의 G20 경호 대책을 전했는데 “회의장 주변 반경 2km의 경호 안전구역 내에서는 집회와 시위가 전면 금지된다”, “코엑스 건물과 무역센터 단지 외곽은 2.2m 높이의 방호벽이 에워싸게 된다”, “경찰은 회의 기간 중 벌어지는 불법 집회에 대해서는 물포를 포함한 모든 장비를 사용해 차단하기로 했다”는 등 경찰 발표 내용을 단순 전달했다.

11일 국토해양부 국정감사에서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이 총제적으로 제기됐다. 야당은 4대강 사업 공사 현장의 과도한 강바닥 준설 문제, 4대강 사업 관계자들이 독일 운하 방문 후 보 높이와 수심이 대폭 올라간 점 등 ‘대운하 사업’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지자체가 별도의 계좌를 개설해 토지보상을 하는 등 법을 위반한 점, ‘친수구역활용특별법’ 등 강 주변의 난개발 문제, 낙동강 주변의 불법 폐기물 매립 발견 등 환경파괴 문제 등 각종 의혹과 문제점이 쏟아졌다.

그러나 정부는 ‘문제없다’며 4대강 사업 강행 의사를 굽히지 않았고, 여당은 부적절한 ‘임산부 낙태’ 비유까지 거론하며 정부입장을 적극 두둔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11일 방송3사는 4대강 국감 보도에서 야당과 정부·여당의 ‘입씨름’과 ‘공방’을 부각하는데 앞장섰다. 정작 국감에서 제기된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은 뒷전으로 밀렸다.

KBS <4대강 국감 설전>(박찬형 기자)은 “4대 강에 대한 야당의 공세는 시작부터 거셌다”며 ‘6m 준설은 대운하를 위한 것 아니냐’, ‘오염토 해양투기가 옳은 것이냐’고 따지는 야당 의원들의 주장을 전했다. 또 “국토부가 4대강 팔당 친환경단지의 하천 오염도 자료를 조작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며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의 주장을 전했다. 이어 “여당 의원들도 맞공세를 펼쳤다”, “정종환 장관도 의원들과 설전을 마다하지 않았다”며 “오늘 국감에서는 정 장관의 태도를 놓고 야당 의원들의 홍위병 장관이란 지적에 여야간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국감장 상황을 전했다.

MBC <막말..고성>(박충희 기자)은 “야당의 공격은 4대강 사업 수장인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에게 집중됐다”며 정 장관을 윽박지르고 비난하는 야당 의원들의 발언을 전했다. 또 “정부 여당 측은 일제히 발끈했다”며 정 장관과 여당 의원들의 반박 등을 전했다.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은 “야당 측은 환경 피해를 축소하는 등 문제투성이여서 사업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고 두루뭉수리하게 전한 뒤, “한나라당은 중도에 사업을 포기하는 건 ‘낙태’와 다를 게 없다고 맞받아쳤다”는 여당의 반박을 나열하는 등 야당과 정부·여당간의 ‘공방’을 부각하는데 그쳤다.

SBS도 <4대강 사업 날선 공방>(홍순준 기자)에서 “사업 추진에 불법성이 없다는 주장을 책임 질 수 있냐고 추궁하자, 정종환 국토부 장관은 문제없다고 맞섰다”, “장관이 거짓말을 한다며 한 야당 의원은 정장관을 나치시대 각료에 비유했다”며 야당의원들의 질타와 이에 맞서는 정 장관 발언을 나열했다. 이어 “여당 의원들은 절반 이상 공정이 지난 4대강 사업을 임산부에 비유하며 정부 측을 지원 사격했다”며 장관근 의원의 ‘낙태’ 발언을 전하는 등 ‘공방’으로 보도했다.
기사입력: 2010/10/12 [17:26]  최종편집: ⓒ sn-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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