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한 ‘최시중 보도’가 방송장악의 ‘증거’
의혹 취재커녕 최소한의 비판적 언급 없어
 
(사)민주언론시민연합
17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연임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최 씨는 지난 3년 동안 이명박 정권의 방송 장악과정에 적극 개입해 언론계와 시민사회로부터 ‘MB 정권 방송장악 행동대’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또 조중동에 종편을 나눠주고, ‘조중동 방송’을 위한 각종 특혜를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은 최 후보자의 방송장악, 언론통제 개입을 밝히겠다며 이동관, 구본홍, 김재철 등 15명을 청문회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한나라당은 한 명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방통위원회는 최 후보자에 대한 야당의 예상 질문과 답변을 정리해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전달해 야당이 거세게 반발하기도 했다.
당사자인 최 씨는 ‘언론탄압을 탄압했다’는 비판을 부정하며 눈물까지 보이는 촌극을 벌였고, ‘조중동 방송’을 밀어주기 위한 KBS 수신료 인상과 특혜 정책을 ‘당당하게’ 밝혔다.
민주당은 최 씨의 도덕성 문제 등을 따졌지만, 청문회는 사실상 ‘요식행위’로 끝났다.
 
17일 방송3사의 최 씨 청문회 보도는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이 어떤 식으로 ‘효과’를 거두고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KBS와 MBC는 청문회에서 오간 여야의 입장을 전달하고 끝났다.
최시중 체제 방통위 3년에 대한 객관적 평가나 도덕성 의혹에 대한 심층 취재 등은 기대조차 할 수 없었다. 두 ‘공영방송’은 그의 연임에 대해 시민사회와 언론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음에도 이런 목소리를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야당의 증인 요청을 묵살해버린 한나라당의 행태나 ‘최시중 사조직’으로 전락한 방통위의 처신에 대해서도 일언반구 비판하지 않았다. KBS는 이 과정에서 ‘수신료 인상의 바람’을 슬쩍 끼워 넣는 ‘주접스러운’ 보도 행태까지 보였다.   
SBS는 아예 최 씨 청문회 관련 보도가 없었다.
 
 
KBS <‘연임’ 입장 차 팽팽>(김덕원 기자)
MBC <‘부동산투기’ 공방>(유상하 기자)
 
KBS <‘연임’ 입장 차 팽팽>(김덕원 기자)은 “여당 의원들은 방송 통신 정책의 일관성을 위해 최시중 위원장의 연임이 필요하다며 특히 부동산 투기 등 야당이 제기한 의혹들은 이미 검증됐던 문제라고 옹호했다”면서 “대신 방송콘텐츠산업 육성과 KBS 수신료 인상 문제 등 정책 검증에 주력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공영방송 KBS가 해야 할 일들, 재난방송 등을 제대로 하기 위해 수신료 문제도 결론을 내야한다”는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의 발언을 실었다.
이어 “야당 의원들은 최 후보자의 땅 투기 의혹과 아들의 병역 면제 특혜 의혹 등 도덕성 검증에 주력했다”며 앞뒤 설명 없이 “군사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 전 대통령과 골프를 친 적 있죠?”라는 민주당 김재윤 의원의 질의 일부만 전해 ‘취재과정에서 얻은 정보로 투기를 한 것 아니냐’는 질문의 취지가 드러나지 않았다.
아들 병역 면제를 추궁한 데 대해서는 최 씨가 “군대도 못간 자식을 바라지 않았다”고 답변한 대목을 보여줬다.
보도는 “(야당은)방통위의 독단적 운영과 언론자유 침해 등을 지적하며 연임에 반대한다는 입장도 밝혔다”면서 “최시중 후보자의 연임에 대한 여야의 입장차가 워낙 커 인사 청문보고서 채택 과정에서도 난항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MBC <‘부동산투기’ 공방>(유상하 기자)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에서, 여야가 거친 설전을 벌였다”면서 “70억대에 달하는 재산에 대해서, 최 후보자는 투기를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지난 3년간 방송통신위원장으로서 최시중 후보자에 대한 여야의 평가는 정반대로 엇갈렸다”면서 “직무수행을 한 내용을 보면, 분명 그것은 경이적이라고 할 만큼 업적을 낸 것은 사실”이라며 추켜세우는 한나라당 이병석 의원과 “지난 3년 동안 이명박 대통령의 명을 받아서 이 나라 언론의 자유를 살 처분한 장본인”이라고 비판하는 민주당 천정배 의원의 발언을 전했다.
이어 “후보자가 동아일보 기자 시절에 전두환 전 대통령과 골프를 치는 등 취재과정에서 얻은 정보로 투기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지만, 최 후보자는 사고판 적이 없다며 부인했다”고 전한 뒤 “여야 의원들은 서로 고함을 치며 설전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한편 “최 후보자는 고문과 투옥까지 당했는데, 언론자유를 억압했다는 건 모욕이라며 울먹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기사입력: 2011/03/28 [11:56]  최종편집: ⓒ sn-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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