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다중인격자 자작극” 경찰발표만 전해
장자연 사건 ‘진상규명 요구’ 언급도 안 해
 
(사)민주언론시민연합
■ MBC, “다중인격자 자작극” 경찰발표만 전해
- 장자연 사건 ‘진상규명 요구’ 언급도 안 해
 
16일 경찰은 SBS가 보도한 편지의 필적이 고 장자연 씨의 필적과 다르다는 국과수 감정 결과와 함께 ‘편지는 제보자 전 아무개 씨의 위작으로 판단한다’는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아울러 장 씨 사건을 재수사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경찰 발표대로 편지가 위작이라 해도, 여전히 장자연 씨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 특히 이번 ‘장자연 씨 편지’가 공개된 이후 경찰의 2009년 당시 부실 수사 실태가 거듭 드러났고, ‘조선일보 사주 일가인 사람과 장자연 씨가 만난 적이 있다’는 새로운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이날 40여개 여성단체들은 성명서를 통해 장자연 씨 사건의 성역 없는 재수사를 촉구하고 ‘경찰과 검찰의 수사를 믿을 수 없다’며 특검도입을 요구했다. 또 “제대로 된 수사도 하지 않고 편지 필적의 진위 여부에만 매달리는 것은 장 씨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6일 ‘장자연 씨 편지’를 보도했던 SBS 우상욱 기자는 17일 ‘고 장자연 씨께 엎드려 사죄 드립니다’라는 글을 통해 국과수 감정결과를 수용한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행동에 갖가지 제약을 받는 수형자가 어떻게 고 장자연 씨 사건에 대해 그렇게 자세한 내용을 습득해, 일시까지 맞춰서 기록으로 꾸며낼 수 있냐”며 수사 결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리고는 “절망감에 겁을 먹고 물러서지만 않는다면 부조리의 벽도 갈라지고 터질 것”, “끝까지 부딪히겠다”고 진실규명의 필요성을 덧붙였다.
 
16일 방송 3사 모두 관련 보도를 했다. SBS와 KBS가 경찰 발표에도 ‘풀리지 않는 의혹’이 있음을 언급한 반면, MBC는 ‘전 씨가 조작했다’는 발표에만 초점을 맞췄다.
SBS는 국과수의 결론에 대해 ‘받아드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전 씨가 언론에 공개된 글씨의 사진을 보고 필적을 연습해 하루에 5~6통씩 230페이지를 교도소에서 위조했다’는 경찰의 결론에 우회적으로 의구심을 나타내며 “편지의 진위 여부와는 별개로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는 장 씨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하겠다”고 덧붙였다.
KBS는 ‘전 씨가 편지를 조작했다’는 경찰 수사내용을 전한 뒤, 편지의 진위여부를 떠나 경찰의 부실수사와 연예계 성상납 문제에 대한 의혹과 논란은 뜨거워지고 있다고 짚었다.
MBC는 ‘편지 조작’에만 초점을 맞춰 전 씨를 만난 프로파일러를 인터뷰하며 “다중인격인 전 씨가 ‘집착’으로 수백 통의 편지를 써왔다”고 전했다. 
 
 
SBS <“장씨 필적 아니다”>(손승욱 기자)
     <“국과수 결론 수용”>(우상욱 기자)
KBS <“친필 편지 아니다”>(곽혜정 기자)
     <의혹․논란 여전>(이승훈 기자)
MBC <‘장자연 편지’ 조작>(조재영 기자)
     <“다중 인격자”>(곽승규 기자)
 
SBS <“장씨 필적 아니다”>(손승욱 기자)는 “편지 원본과 고 장자연 씨 필적은 상이하다”는 국과수의 감정 결과를 보도했다. 이어 “경찰은 국과수 감정 결과를 바탕으로 과대 망상 증상을 보이는 전 씨가 이 편지를 위조했다고 결론 지었다”며 “전 씨가 언론에 공개된 글씨의 사진을 보고 필적을 연습해 많게는 하루에 5~6통씩 230페이지를 교도소에서 위조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도는 “경찰은 이번 편지가 장 씨의 친필이 아닌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이 사건에 대한 재수사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한 뒤 “그러나 연예계 내부의 고질적인 부조리를 근절하기 위해 4개월간 연예계 내 불법행위를 집중 단속하겠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과수 결론 수용”>(우상욱 기자)에서 “SBS는 나름대로 충실한 확인 과정을 거쳐 장 씨가 썼다는 편지 내용을 보도했지만 국과수가 진필이 아니라고 판정한 만큼 일단 이 결론을 수용하기로 했다”며 “결과적으로 사실과 다른 보도를 한데 대해 시청자께 사과드리며 보도 경위를 전하겠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올 초 장 씨가 남긴 편지가 있다는 ‘첩보’를 접하고 취재에 나섰다며 “그 결과 문제의 편지 사본이 수원지방법원의 장자연 씨 사건 담당 재판부에 탄원서 형식으로 제출된 사실을 파악하고 문건을 입수했다”고 전했다. 이어 “수사․재판기록과 편지내용을 정밀 대조한 결과 장 씨가 직접 썼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됐고, “2009년 수사에 참여했던 검·경 수사팀 대부분을 취재한 결과 당시 이 문건의 존재에 대해 전혀 수사하지 않았던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공인 문서 감정사에게 검증을 받고 전 모씨도 만났었다며 “결국 수형자가 3년 넘는 일상을 정확히 기록한 편지 230쪽을 고인과 유사한 필적으로 위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이에따라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며 보도경위를 상세히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수사기관이 아닌 언론사로서의 한계 때문에 국과수의 감정 결과를 일단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며 “결과적으로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고 장자연 씨 유족들에게 심적 고통을 안겨준데 대해 SBS는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고 사과했다.
한편 “편지의 진위 여부와는 별개로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는 장 씨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하겠다”고 덧붙였다.
 
KBS <“친필 편지 아니다”>(곽혜정 기자)는 “국과수는 두 글씨의 필체와 압흔 등을 감정한 결과, 문제의 편지는 장 씨가 쓴 것이 아니라고 결론냈다”며 “경찰은 편지 글씨체가 전 씨에게서 압수한 다른 문건의 필체와 같고, 전 씨 본인의 글씨 패턴이 편지 글과 비슷해 자작극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또 “경찰은 전 씨가 실제 장 씨에게 편지를 받은 것처럼 꾸미기 위해 다른 편지에 붙어있는 우체국 소인을 오려내 가짜 편지 봉투를 만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문건 자체가 조작으로 밝혀짐에 따라 재수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의혹·논란 여전>(이승훈 기자)은 “그렇다고 의혹과 논란이 모두 사라지진 않았다”며 “편지가 진짜든, 가짜든 연예계 상납 비리는 꼭 파헤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2009년 KBS가 입수한 이른바 ‘장자연 문건’을 보여주며 “장 씨의 지장까지 찍혀있는 이 문서에는 술 접대 강요 등 연예계 상납 비리에 대한 구체적 정황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수사는 용두사미로 끝났다”며 “검찰은 증거 부족 등을 이유로, 소속사 대표와 전 매니저 등 두 명을 기소하는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렇다 보니 국과수와 경찰의 수사결과 발표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며 재수사를 요구하고 수사결과를 비난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또 “시민단체들은 부실한 수사가 의혹과 불신을 불렀다며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며 “장 씨 편지는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연예계 상납 비리’에 대한 재수사 논란은 더 뜨거워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MBC <‘장자연 편지’ 조작>(조재영 기자)은 ‘장자연 편지’와 실제 장 씨의 필적은 맞춤법과 글자 쓰는 순서가 다르다는 국과수의 발표를 보도했다. 이어 “문제의 편지는 전 씨의 아내가 썼다는 편지는 물론 아내의 친구가 썼다는 편지 필적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두 편지는 전 씨 교도소에서 발견된 것인데 전 씨는 결혼한 사실이 없어 이 역시 전 씨가 직접 썼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전 씨가 2006년 과대망상 진단을 받고 최근까지 치료를 받아왔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다중 인격자”>(곽승규 기자)는 “실제 전 씨를 조사했던 베테랑 프로파일러를 만나 그의 심리상태를 구체적으로 분석했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전 씨가 성폭행 등의 전과로 10년 넘게 교도소에 복역했다는 사실을 언급한 뒤, 그를 만났던 프로파일러의 인터뷰를 전했다. 이어 “자존감이 강한 전 씨는 그동안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고 자신의 억울함을 알리는 수단으로 습관적으로 편지를 써왔다”, “집착은 날로 심해졌고, 다른 사람을 믿지 못한 전 씨는 결국 다른 사람의 역할까지 도맡아하는 다중인격의 모습을 보이며 수백 통의 편지를 써왔다”며 경찰 발표에 힘을 실었다.

기사입력: 2011/03/28 [11:57]  최종편집: ⓒ sn-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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