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러지성 결막염- 눈이 가려우면 눈물길을 열어라
 
이태훈 원장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가 오면 비염, 편도선염과 더불어 또다른 고통의 끝을 선사하는 질환, 알러지성 결막염.
두 눈을 파내고 싶다는 극단적인 호소가 나올 정도로 지독한 가려움은 이 안구질환을 겪어본 이들만이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2주 전 부산에서 한 남자아이가 엄마의 손에 이끌려 병원 안으로 들어섰을 때 이미 한 눈에 그 병임을 직감하게 되었습니다. 신경질적으로 한 손으론 눈을 후벼파고, 한 손으론 코를 쓸어올리고......

"언제부터 이렇습니까?"

뻔한 질문이지만 늘상 던져야 하는 질문에 아이엄마도 역시 그래 왔다는 듯이  "평소에도 그렇지만 특히 환절기가 되면 심해져요"

그 와중에도 아이는 대화에는 관심도 없이 눈, 코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기에 안쓰러운 마음에  "그렇게 눈을 부비면 눈알에 상처가 나서 더 가렵고 눈도 나빠진다. 코를 올리면 코가 미워지고...... "

그 말에 더 불안해졌는지 시선을 피한 아이는 더 빠른 몸짓으로 대답을 대신하고 있었지요.

잠시동안 엄마와 저 사이에 침묵의 시간이 흐른 후, 안되겠다 싶어 발병시기부터 현재의 상태에 이르기까지를 들은 후 차근차근 문제 해결방안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 보시다시피 눈물 통로가 코 앞부분으로 뚫려있지요. 세면대의 아래가 막히면 물이 안내려가 세면대가 막히겠지요. 눈을 보호하기 위해 눈꺼풀 주위에 있는 눈물샘에서 눈물이라는 살균, 세척, 윤활제가 나오는데 이 끈끈한 점액이 할 일을 다한 후엔 콧속으로 나와 소멸되게 됩니다. 그런데 콧속의 눈물 출구가 반복되는 코의 염증으로 막히게 되면 눈의 주변에 외부 이물질과 섞인 상태로 고여 점막을 재감염시켜 염증을 일으키면 심한 가려움증이 발생하게 되고 그 결과 자제분처럼 되는거구요"

"후우~~~ "

엄마의 장탄식이 진료실의 무게를 더하는 듯합니다.

품에 안은 네살박이 아이를 가리키며  "그럼 이 아이도...... "

"코 주변의 모습과 안색이 여기저기 부비동이 좋지 않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부산이라는 머나먼 거리가 저를 답답하게 만드는군요"

"그건 염려마세요. 이미 담임선생님께 말씀드리고 올라왔어요. 소개받을 때 20회가 기본이라고 들어 한 달 정도 학교를 쉬고 치료하렵니다"

현재 2주에서 3주로 넘어가고 있는데 치료에 치를 떨던 아이의 손끝이 얌전해지고 엄마는 작은 아이를 돌보신다며 따라오시지 않는 이런 상황이 의사에겐 행복한 시간이 됩니다.

지독스런 알러지성 결막염이 나중엔 눈물샘을 파괴시켜 그 기능이 소실되면 심한 경우 실명에까지 이를 수도 있는 안구건조증의 무서운 원인이 되므로 신속하게 치료해야 한다고 말할 수는 없었지만 결과가 좋으니 너무 다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가을이 지나 겨울이 오면 자연히 심한 상태는 가라앉겠지만 새봄이면 어김없이 다시 더 험한 모습으로 찾아올 불청객. 알러지성 결막염이 결코 방치해선 안될 이유입니다.

어느덧 한 해의 막바지로 뛰어가는 세월들이 아쉽기는 하지만 새로운 날들이 지금보단 낫길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 머리 앤 코 한의원 이태훈 원장     ©


 

 

 

 

 

 

 (머리앤코 한의원 1588-7591, 735-4057)

기사입력: 2009/10/20 [18:14]  최종편집: ⓒ sn-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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